2024년 회고

2025-01-21


다사다난했던 2024년

2024년 반기 회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7월에 회사로부터 권고 사직을 통보 받았다. 상당히 착잡한 심정이었다.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고 있는 신조 중 하나는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다'이다. 아무리 힘든 시련일지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그 경험이 나에겐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는 믿음이다. 일종의 자기 합리화 수단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세상이란 원래 내가 예측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으니깐.
권고사직이란 경험도 결국 인생의 긴 관점에서 본다면 스쳐 지나가는 일에 불과할 일이다. 그러니 너무 흔들리지는 말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그 이후 이력서를 정리하고 수많은 회사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수많은 탈락을 맛보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되돌아보며 하나씩 채워 나갔다. 면접을 보고난 직후에는 받았던 질문들을 복기하면서 내가 제대로 대답했는지, 대답을 못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공부를 통해 채워 나갔다. 그렇게 면접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합격도 하나 둘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번이 컬쳐핏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였을까를 되돌아본다. 기술면접에서의 탈락은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느정도 짐작이 가지만, 컬쳐핏에서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짐작이 어렵다.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어쩌면 고칠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탈락 통보를 받고 나면 멘탈이 너덜너덜해진다. 그러면 한 2-3일은 멘탈을 복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취업 시장이 안 좋아서 그런거야, 시간이 좀 흐르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이 흘러도 시장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악화되는 추세였다. 2023년에 이직을 할 때보다도 더 문이 좁아졌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스스로가 무기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 무기력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려 할 때는 빨리 떨쳐버리려고 애썼다. 집에 박혀있기 싫어서 일부러 밖에 나와서 어디든 돌아다니면 조금은 나아지곤 했다. 무기력의 늪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되뇌이고 있다.

올해 잘한 점/부족한 점

이직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개발하는데에만 급급하여 타입스크립트, Nuxt, React 등 개념적으로 소홀했던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게 나오면 지레 겁부터 나기 마련이다. 원래 내가 알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택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과 마주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2024년에는 내가 무엇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지를 파악했다면, 2025년에는 그 불편함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단 '개발자'로서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앞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태도가 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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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헌 Neon

개발 관련 내용들과 일상에서 느끼는 점들을 남기고 있어요. 흔하게 널린 글보다는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남기려 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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